한 여름 긴 긴 해가 서편하늘가
뉘역 뉘역 제집 찾아 들면
이내 어둑한 그늘은
이내 밝은 햇살 가득한 여울이 되어져
마음 창가는 이내
화롯불 피어 오르는 밝은장막이 되어갑니다 .
깊어가는 여름밤
물 흐르듯 총총하게 떠 다니는
별들의 향연에
마음은 어느순간 기쁨주고 사라지는 무지개보다
더 아름다운 엷은빛이 후덕한 기운으로 온몸을 휘감습니다
길섭에 핀
이름모를 들꽃 한다발 들고
꽃향기보다 더
향기로운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넉넉한 마음 한자리 비워주는
든든한 그 사람에게 주려고 합니다
마음의 등불이
향기로운 꽃이되어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코끝에 맴도는 기억은
어느새
바람꽃 향기가 되어
마음가득 적셔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