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나 객기도 없고
말을 재미있게 하는것 보다 '
묵묵히 듣기만 하는 심심한 사람
그 사람이 그대 였으면 좋겠다
나도 쓸데없이 나이를 먹어
먹먹함이 하늘을 찌를듯 한데
그 곤곤한 가벼움 을 비워가는 막걸리 한잔
삶의 장부를 펼쳐가는 시간
보잘것 없지만 촌스러운 덕담을 나누는 사람
그 사람이 그대 였으면 좋겠다
한번은 만나야겠다
무조건 만나야 겠다
허름한 식당에서 만나
쓴 소주 한잔 마셔가며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가슴의 이야기
잘난 사람보다 못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사람이 그대 였으면 좋겠다
요구하거나
벌주지 않는 사이
나를 지탱하고 있는것은
보잘것 없는 근력만이 아니듯
공연이 울화통이 치밀때
가만히 다가와
물리지 않는 덕담으로
따뜻한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사람
그 사람이 그대 였으면 좋겠다
허술하게 떠내려가다
걸린 우리의 인연
우두커니 바라보고
지켜보다 마음에 닿는 우리의 인연
그 유연한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
그 사람이 그대 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