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깨지 않은 이른새벽 따스한 차한잔을 끓여 잠시라도 여유를 갖는 시간을 가져본다. 메이커에서 뽑아지는 기계음이 아닌 주전자에서 포르륵거리는 소리가 제법 정겨운 느낌으로 귀기울여 그 소리를 듣고 싶은것은 나만이 그러는것은 아닌지모르겠다.
없는것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무소유 보다는 있는것에대한 소유욕심에 집착 하는것이 우리들의 갈망아닌 소망이겠지만 그래도 한잔의 커피한잔으로 조금은 여유로운 평상심을 찾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사치 아닌 사치로 비쳐지는것이 더욱 사치로운것일지도 모르겠다.
주전자에서 끓여대는 기분좋은 음색과는 어울리지 않은 일회용 커피봉투를 털어 한잔의 커피를 만들어가는 그 일순 짧은시간이 그렇게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것처럼 여유를 찾아 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의 시작이 아닌가한다.
뜨거운물과 함께 커피의 까만 알갱이가 또 다른 그리움과 묻혀져서 어느새 향긋한 커피향으로 코끝 가득 적셔져서 그 잔잔한 물결의 그윽함으로 나를 또 다른 나로 휘귀하게 만들어가는 삶의 일부가 되어가는 기분좋은 시간으로 만들어져 가게하고있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눈물겹도록 쓸쓸함을 느끼고 가슴앓이를 저리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동이 터오기 시작하기전 부터 일어나서 긴하루를 시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유없는 반항을 보이기도 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쓴 소주한잔으로 날을 새우고.. 지금이야 생각해보면 별것아닌데 그때는 무언의 대상에게 기대여서 긴하루를 보내고 싶은마음도 들고.. 그렇게 할수가 없어서 그러는것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해뜨는날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어두운 그늘이 그리워진날만 있는것은 더욱 아닌것처럼 우리는 대부분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욕구가 잠재되어서 살아가고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현실은 늘 무엇인가 짓누르는 중압감에 사로잡혀서 살아가고있지만 이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또 다른 나는 현실의 떠남과 동시에 기분좋는 환희에 들떠있는 마음만이라도 그리움으로 가슴에 담아둔 바다에 나가보려는것이 우리들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바다는 혼자만의 일기를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가 어디 묻어둘곳을 찾아가는곳 곧 남겨둔 마음의 장소가 아닌가한다 바다는 그런곳이기에 현실에서 나를 그곳에 데려다 주지는 못해도 마음속으로는 수도없이 가고 오고 하는곳이 바다가 아닌가한다.
한잔의 차한잔으로 아침을 여는 기분좋은 하루가 정겹다 . 마음의 안식 그래서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