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푸른빛문학마당

천년나무

푸른빛 1 2005. 5. 7. 08:57

 

메마른 바위틈

천년세월  굳건하게 남아

피어나는

이름모를 꽃나무가 있다네

 

여리고 귀한 푸른빛 자태는

내잎 껍질 떨어져

그냥 버려지는 존재로

 남아져 가더라도

뿌리만은 

곧고 기둥으로  천년을 버틴다네

 

차라리 아픈상처 치유하지 못한다면

불밝히는 장작이나 되건만

그래도 남은 뿌리가 근간이 되어

이제라도 떳떳한 솔향을 뿜어내며

천년을 살아간다네

 

조그만 가지에

세월 지나면

 씨알굵은 열매가 두렁 두렁 열려도

이제는 바위가 문그러져 흙이 되어가도

 이름모를 나무는 잘 살아가지만

백년도 못사는 우리네 인생들은

늘  시기하고 싸움질만 하다가

서럽다 서럽다 하면서 간다네 ..

 

이세상 어디메도

떳떳하게

자기마음 터놓고 이야기하는 인간없어서 그런가

한잔의 막걸리맛이 그리

텁텁한맛으로 가슴을 타고 내려 오는가보네

 

언제

고소한 웃음이 풍기는 세상이 되려나

해뜨는 아침은

 언제봐도 아름다운데..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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