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단정한 차림을 고쳐 잡고 의자를 바싹 끌어당겨 앉았다. 귀염있고 어여쁘지만
잔뜩 토라진 아이를 보려는마음이 앞서서 그렇다,
창틀 위에 편안이 놓여진
작은 꽃병엔 예쁜 장미 꽃다발이 앙증맞게 꽂혀있었고,, 윤기 흐르는 얼굴빛에
까퉁스럽게 깍아버린 머리통.
앙증맞게 작은 주먹을 주머니에 집어놓고 귓볼에 발갛게 익어가는 선홍빛은
이내 흥분하였던 그 어여쁨이 잠시 가슴에 비쳐진다.. 동그랗게 비쳐지는 아이의 모습이다.
봄에 묻혀져가는 그 아련한 아지랭이도 이렇게 아름답고 귀염있게 보여질까/ 그 파란 푸른빛 하늘만큼이나 아이의 마음은 늘 상꽤한 기지개를 펴 가듯 각진 작은 풍경으로 가득차있는것이
아이의 내면속의 그림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는동안 분명이 수년에서 수시간은 분명 아름다운곳에서 자라났던 기억이 있었을것이다.
가을에 열매가 열리면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셨듯이 그 단 과실을 그 어여뿐 사랑으로 나누어 주셨을것이고 겨울에는 하루에 한번정도는 거실의 커튼을 활짝 열어서 뜰을 바라보는 여유를 주심으로서 가슴속은 늘 상꽤한 느낌으로 살아가게 하셨을것이다.
그때에는 물론 볼품없고 메마른 뜰이 었겠지만 .. 꽃이 아름다운것은 그 꽃을 아름답게 거두는 정성이 필요하듯이 사랑하는마음을 늘 내면속에 머물지말고 하루에 한번쯤은 내 사랑하는 분신들에게 보내어주는 정성이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내하지못할 행복의 시작이 아닌지..
아이들은 어른의 마음의 고향이다. 문살 휘끈거리는 여민빛 은 이내 사라지듯이 물살이 빠르게 흘러가듯 세월을 곳추어 잡을수는 없겠지만 먼 산허리에 부엉이 우는 소리를 이제는 어디에도 들을수는 없지만 그 살가운 기억을 잠시라도 느껴갈수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寶薩스러운 내음이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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