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1 2004. 7. 23. 09:11
차창 으로
받아든 빗물은
소리없이 사라져버린
어둠과 함께 공멸하여 거리를 적셔간다

깃 세운 양복옷깃
어느새 칼날이 되어가고
푸른빛 여명은
어느새 혼절이 되어
얼룩으로 묻혀져가는
기억이 되어 적셔져간다

어쩌면
한잔의 소주한잔으로
백색의 가식으로 쌓여가는 근심을
털어 버리는 요긴한 시간이
지금이 아닌가 한다 .

빗물 떨어져
흘러내려
긴 밤의 신열로 앓는가 보다

계절을 망각한
장미 꽃잎하나
머금은 수분에
여린 향기 그려내니
잔잔한 푸른바다가 마음속
동경하는 밤이다.

빗물 떨어져
차창으로 이내 적셔가는
내 울안의 덥혀져가는 기억
제 지워져가는 밤 깊은 시간이다.
지금..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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