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마귀를 잡아 먹는 다람쥐
다람쥐도 때로는 육식을 즐긴다 사마귀를 잡아 먹는 다람쥐
2006. 09. 30 토요일
9월의 마지막날, 가을 햇살 따스한 늦은 오후의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야생화 탐사를 나선 길, 성벽 바위 틈에서 다람쥐 한 마리 나를 빤히 쳐다 본다.
요 녀석 카메라에 담아야지, 줌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갑자기 나는 듯이 후다닥 달려가는 다람쥐, 도망가는 것인가 했는데, 뭔가를 앞발로 탁 잡아채는 동작과 동시에 정지 자세를 취한다.
멀리 흐릿하게 입에 문 것이 보이는데 분명 사마귀다. 날아가는 사마귀를 벼락같이 뛰어가서 낚아챈 것이다.
몇년 전이었던가, 고성 산불이 난 곳에서 먹을 것이 없어진 다람쥐가 개구리를 잡아 먹는 장면이 보도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다람쥐가 육식을 할 줄이야!
1. 사마귀를 낚아 챈 직후
2. 사마귀를 머리부터 물어서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3. 그 다음 앞발로 사마귀를 움켜 쥐고 맛있게 뜯어 먹고 있다.
다람쥐의 먹이 습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자료를 뒤졌더니, 동물성 먹이를 먹는다는 기록이 거의 없는데, 다음 자료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보인다.
다람쥐는 주로 채식을 하며 씨앗이나 견과(堅果)를 좋아한다. 몇몇 종은 곤충을 먹거나, 동물성 단백질을 곁들여 먹는다. (다음 백과사전)
털의 무늬가 아름다워 무늬다람쥐라고도 불리는 우리 나라의 다람쥐가 "동물성 단백질을 곁들여 먹는" "몇몇 종"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 한 셈이다.
도토리나, 밤, 당콩 등을 먹고사는 초식동물로만 알았던, 그래서 귀여움을 받는 다람쥐가, 겨울잠을 자기 전에 이렇게 육식을 즐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약간은 경악스런 마음으로 한동안 지켜보았다.
<참고 자료>
다람쥐 Asiatic chipmunk / Tamias sibiricus 쥐목[齧齒目] 다람쥐과의 포유류
무늬다람쥐라고도 한다. 몸길이 15∼16cm, 꼬리길이 10∼13cm이다. 몸빛깔은 붉은빛을 띤 갈색 바탕에 5개의 세로줄이 있다. 꼬리는 청서보다 훨씬 짧고 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편평하다. 볼주머니는 잘 발달되어 먹이를 운반하기에 알맞다. 눈은 크고 검은색이며, 귀에는 짧고 긴 털이 없다. 등 뒤에는 5줄의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