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1 2006. 1. 26. 13:08

한번 토라진 마음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고 가슴속에

간직 하며 살아가는것이 우리나라 사람이다

 

내려도 내려도

쌓여가는 눈도  어느듯 녹아가건만

반세기가 다 가도록 통일이 되지않는것은

지금까지 진득하게 남아있는

토라진 마음들이 남아있어서 그러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전 흉년의 허기를 잘 참아내다가

어쩌다 먹을것을 보면

허천나게 개걸스럽게 먹어내던 배고픔의 섦음은

이제는 잊을만도 하건만

 아직도 배고픔에 밤을 잊어가는이도 많은것도

우리네 형편이다 .

 

화가 나면  피끓는 기세로  용솟음치며 

달려드는  분개스러운 모습도

어느틈에 금방 잊어버리고

시람좋은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

(냄비근성이라도 하던데..)

 

푹푹한 고된 삶의 수령에서

편한 귀족적인 삶으로

 휘귀하기란 모래알에서 진주찾는것만큼 어렵기에

우리네 사람들은 그렇게 소용없는 일에 매진하고

참아내어가며 자신을 질책하며

 한평생을 살아가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유아의 여린몸으로 태어나

소아 -아동-청년-중년-노년으로 세월따라 늙어가다보면

가끔씩 허천나게 먹어대던

그시절 먹거리가 생경스럽게 기억이 날때가 있다

(주먹밥 .수제비.감자떡.동동주. 동래파전..)

그것들은 이전의 먹거리를 먹다보면

보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뵐수없는 내 어머니처럼

내마음의 곳간을 찾아가는 이유가

그때즘 묻혀져 나와서 그러는것은 아닐까 ..

 

휘끈보이던 힌머리가

이제는 눈에 확연이 많이 보이는것을 보니

어느덧 반백의 나이가 차오르는가

내려도 내려도 다 녹아버리는 눈처럼

굴곡진 우리네 삶도 마음따라 가파른 인생길이 될수있고

풍요로운 인생길이 될수가 있겠지만

다그치듯 밀려오는 세월의 거스림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

 

그저 삶이 마감할때까지

용서하며 포용하며

 보다 기름진 마음이 되어가는 연습을 하다가 가는것이

현명한 삶의 방정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