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1 2005. 5. 10. 19:07
예쁜꽃 포담스럽게 피었노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가시돋힌 장미 나무에
그리도 어여쁜 장미가 피는지
가슴 곳 곳 아련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적셔 가고 있다고 썼습니다.

바람부는날
자고 나면
그 여린 장미꽃잎
제 스러져 버릴까봐
안타까운마음에
편지를 써내려 갔습니다.

하늘가
그 어디에도 기척없이 다가서는 이 없는데도
맑은 기운으로
편지를 써내려 갔습니다.
밤이 깊어지는데도..

눈썹 달이 창가에 와서
그 그윽한 정경을 보여주는
세찬 찬바람 부는 밤에
가슴 아려 잠못들어서
긴 장문의 편지를 써내려갔습니다.

달 지고
해 떠도
부칠수가 없는 편지를
그리도
서러워 날마다 썼습니다.

잘익은 겨울햇살 하나
제 흐트러져 갈때까지
써내려갔습니다.
성긴 장미나무 잎사귀 사이로
맑은 이슬 스며들때까지...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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