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푸른빛문학마당
운동중독
푸른빛 1
2013. 12. 25. 18:20
어느날
끊을수 있으면 끊어보라고 운동이 한 소리 했다
일순 질렸지만 마음뿐
번번이 포기와 실행의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러다 마라톤은 합법화 된 마약이라고
누군가 스쳐 지나가며 말했다
그러나 내귀에는 그말이 전혀 들리지가 않았고
남들 들어오는 길목에서 서성이다
어두운 남산길을 빠르게 걸어 내려오면서
목덜미 에 땀이 흘러 내렸을때
그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마음안에서 부터 우러 나오는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남산길 위로 뛰어가기 시작 했다
알수 없는 분노가
그 순간 터진것이기에 아무도 닿지 않는곳까지
한껏 뛰어간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로 나는 운동에게 감염되어 철저하게 운동의 노예가 되어 갔다
운동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그때는 , 이미 젊음은 지기 시작한 뒤 였는데
가슴을 찢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달릴때만큼은
젊음은 늘 가까이 있고 어디에도 있는것같은 느낌으로
생경스럽게 다가온다는것에 대하여
너무나 기쁜 행복感
그 아득한 완주의 기쁨 뒤
끊을 수 있으면 끊어봐라..
운동이 "껄껄껄 "웃으며
뒤에서 소리쳤다